여행, 가고싶은 곳

[스크랩] 여기 한국 맞아? 경주의 숨은 비경

나무달마 2008. 2. 8. 16:42

 

하늘을 찌를듯한 사철나무가 마치도 이국 같다.이곳은 통일전 가는 곳으로 들어서서 200m 지점에 위치한

경북산림환경연구소이다. 다른데서처럼 주차료니 입장료니 복잡함이란 찾아볼 수가 없다. 하루종일 머물러 있어도

지루하지 않는 곳이다. 이른봄부터 시작하여 피기 시작한 매화를 비롯하여 가을이 끝나갈 무렵까지 갖가지 야생화와 수련, 나무들,

그리고 새와 곤충들을 접할 수 있는 최고의 출사지이다.지금은 겨울이라 뭐 볼게 있겠어 라고 한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겨울도 겨울나름 멋진앵글은

눈여겨 보면 항상 어디에든 있다. 그 또한 발견하는 자의 몫이다.

정면에서 보면 이런 풍경  절대로 나올수가 없다

돌아돌아서 맨 끝에서 담아본 풍경이니 어쩌면 아무도 모를 그런 곳일지도 모른다.

몇 번인가를 이곳을 들락거리면서도  나도 여늬 사진가들처럼 그저 앞에서 보이는  풍경만을

열심히 담아댔었다,

모처럼 혼자인지라 터덜 터덜  무궁화숲 터널을 지나서  냇강으로 이어지는 맨 끝까지 가보았다.

물 위에는 살짝 살얼음이 얼어 있고 바람도 고요히 숨죽이고 있었다.,

밥 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에서 보았던

만년설이  덮여 있는 산봉오리 아래  뾰족뾰족  서 있는 키큰 사철나무들을 연상케 하는 듯한 풍경이다.

아름답다고 혼자 연신 감탄했다.

 

 

좀 더 멀리 뒤로  물러나서 다시 한 컷 담아본다.

여기서 물총새를 만날 줄이야.

그런데 내가 가지고 있던 렌즈로는 어림도 없었다.오색딱따구리도 보인다.

아까비..

어서 망원렌즈 하나 질러야겠다.그리곤 다시 와야겠다라고 중얼거렸다.

 

 

 

이곳은 청정지역이다

농약을 전혀 쓰지않고 모든 나무와 꽃들을 재배하고 가꾼다.

긴 수로위에 놓인 외나무다리

그리고 그 아래로 하늘을  담은 맑은 물이 고요히 흐르고 있다.

어디선가 다람쥐 한마리가 쪼르르 나타나 건너갈 것만 같다.

 

 

 

짙푸른 하늘향해 백목련이 손짓을 해댄다

"하늘아 `~조금만 기다려"

"곧  하얀 꽃망울 터뜨릴거야.."

 

 

 다시 앞으로 나왔다

다리위에 서서 왼쪽과 오른쪽 풍경을  모두 담아본다.

외나무 다리가 있는 곳은 왼쪽풍경이고 바로 냇강으로 수로가 이어진다.

 

 

 

 

요기는 오른쪽 수로가 있는 풍경이다.

정정지역이라 햇순이 파릇파릇 오르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장관이다.

녹음 우거진 한여름에도 저기 나무그늘에 들어가 있으면 물 속에는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 펄덕거린다.

개구리, 물잠자리, 논고둥, 다슬기, ...

나무 사이를 오가며 짹짹 거리는 새들은 어찌나 또 많은지..

 

 

 

 

이곳은 백목련터널이다

이른봄 백목련이 활짝 피어나기 시작하면 거의 환장할만한  곳이다.

양가로 늘어선 백목련  아래로는  키 작은 옥잠화가  또 만발하다.

 

 

 

 

 

 

 

 

 물속의 반영이다.

나직히 흐르는 물 속에  봄이 함께  소리없이 엎드려 흐르고 있다

 

 

 

한 바퀴 돌아서 다시 뒤로 갔다

혹시나 물총새가 다시 날아왔나 싶기도 하고 뭔가 빠트린건 없나를 더듬어 보기 위함이리라.

역시 살짝 언 살얼음 위의 반영이 아주 멋지다.

 

 

 

푹푹 물속에 고갤 박은 갈대가 다시 허리펴기를 위해 긴  잠수를 하고 있다.

푸른 하늘이 살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다.

고요하고 평화롭다.

 

 

 

 

 

 

 

 

 

 

 

 

 

 

 

 

 

곧  백목련의 함박웃음을 볼 수가 있겠어

그래 그때 다시 오려마 암만..

 

 

 

 

느닷없이 하늘이 새까맣다

어라? 왠 까마귀들이 총집합을 ?

이녀석들도 아마 연차 총친목회를 하나보다. ㅎㅎ

 

 

 

억새들도 지는 해를 머리에 이고 하얀  춤을 추고 있다.

오랜만에 본다 하얀억새!

억새씨앗도 어디론가 훌훌 다 날아가고 몇 남아 있지가 않네?

 

 

 

 

 

 

 

조그만 연못속에 하늘이 잠시 내려와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여름내 뛰놀던 잉어는 안보이고  예쁘게 유혹하던 수련도 자취가 없다.

그러나 하늘이, 바람 한줄기가,그리고   옆의 소나무가    찰랑찰랑 놀아 주고 있었다.

두 그루의 명자나무가 몽올몽올  아주 빨갛다 .

머잖아 톡톡  붉은 볼살을 터트릴것만 같다.

 

 

 

사진을 찍지 않았던 시절에는 이런 여유와 행복이 켤코 없었다.

카메라 하나와 커피와 빵 한 조각만 있으면 하루해가 짧다.

그 어디든 오라는곳 없어도 갈곳이 엄청 많다.

 

푸른 녹음  사진들은 지난 여름에 찍어뒀던 것들이다.

함께 감상해 보면 좋겠다.

 

 

 

 

 

 

 

 

 

 정자에 올라 앉거나 누우면 푸른 하늘과 주렁주렁 달린 수세미며 호박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한숨 살짝 자고 나와도 나가라고 할  이 아무도 없는곳이다.

이때가 늦여름이라 그런지 왼쪽에 보면 코스모스가 지천이고 오른쪽으로는 수세미와 호박터널이다.

 

 

 

굳이 좋은 장비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자,

자연이 주는 선물은 언제나 소박하고 사실 엄청나다.

어느것 하나 신비롭지 않은것이 없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많이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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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비바리의 숨비소리
글쓴이 : 비바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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