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 맛집-1
항주 여행기를 몇 회에 걸쳐서 연재합니다. 요즘 들어 항공 노선이 취항하면서 더 가깝게 다가오는 곳이기는 하지만 상당부분이 비지니스 적인 부분과 패키지 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보니 항주 여행에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왜곡이 되어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곤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6대 고도 중에서 유일하게 남방에 위치한 항저우는 예로부터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서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 上有天堂, 下有苏杭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풍족한 곳이었죠. 그래서 그런지 전 경치도 경치지만 항저우의 먹거리에 더 끌리게 되더군요. 그래서 항주 여행의 첫번째는 항저우의 맛집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기준이라는 점을 미리 밝혀두구요. 한번 시작해볼까요.
굉장히 특별한 만두 카오쟈오 烤饺. 칭춘루 庆春路의 세기련화 世纪联华 맞은편 길에 보면 복건의 토루 같은 스타일의 먹자골목이 하나 조성되어 있는데 그곳의 샤오린 나이차 晓麟奶茶 옆에 보면 이 만두를 팔고 있다. 5개에 10 RMB인데 식감 쵝오!!! ![]() 웨이신 维新이라는 버블티 프랜차이즈는 여름철이 되면 터져나간다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 롱샹푸스청 龙翔服饰城에서 나오면 바로 보인다. 하나에 5 RMB정도 하는데 항주 사람들이 여기를 왜 미친듯이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먹을만 하다. ![]() 만약 정말로 나이차를 좋아한다면 샤오린 晓麟을 꼭 가볼 것을 권하고 싶다. 나이차와 녹차를 섞어주는 맛은 정말 인상적임. 하나에 5 RMB 정도. 신화루 新华路에서 무척 가깝다. 정확한 위치는 칭춘루 123호 庆春路123号 ![]() 가게의 이름이 없어 기억하긴 힘들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가게 이름이 없었다고 한다. 쉐스루 学士路에서 동쪽으로 꺾는 갈림길에 위치한 아주 소박한 면관이 있다. 이 집의 쉐챠이로우미앤 雪菜肉面은 자다가도 생각이 날때가 있다. 한 그릇에 5 RMB인데 면으로 따지자면 은하계 제일인듯. ㅋㅋㅋ ![]() 면으로 유명한 곳이 또 한 곳 있다. 따쉐루 大学路53号에 위치한 빠오화면관 宝华面店은 아마도 면으로 항저우에서 가장 장사가 잘 되는 곳이 아닐까 한다. 추천 메뉴는 돼지고기 간 猪肝 (강추), 새우면, 돼지갈비 탕면 정도. 한 그릇에 10 RMB인데 항저우를 여행하면서는 일부러라도 찾아가게 되는 곳이다. ![]() 항저우의 전통 간식 거리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할 만한 곳이 있다. 바로 우팡짜이 五芳斋라는 곳인데 위치는 스후치아오루 狮虎桥路4号 중국 롄통 바로 맞은편이다. 다양한 모양과 예쁜 색감들을 가진 맛있고 재미있는 먹거리들이 다양하다. 위의 사진은 따로우쫑 大肉棕인데 찰밥에 고기소를 넣은 것. 추천 음식 중 하나. 기본적으로 먹거리들은 10 RMB정도 한다. 너무 많이 시키지 말것. ![]() 다양한 먹거리들 또는 뷔페식을 즐긴다면 먹거리의 천국인 치앤스커 千食客에 가보면 없는게 없다. 위치는 하이얼깡 孩儿巷155号에 있는 집이 가장 유명하다.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위에 보이는 탕빠오 汤包. 뜨거우니 꼭 스트로우를 이용할 것을 권한다. 한 서너명이 같이 다니면 일인당 10 RMB정도면 이것 저것 맛을 보기에 충분하다.
전 중국에서 유명한 훈둔 체인점인 진스푸훈둔 金师傅馄饨이 있다면 항저우에는 바로 티앤더팡 天德坊이라는 훈둔 가게가 있다. 몇 대에 걸쳐 훈둔 하나만을 하는 음식점으로 규모도 크고 종류도 정말 다양한다. 한 그릇에 10 RMB인 쉐차이샤런훈둔 荠菜虾仁馄饨은 놓치기에 정말 아까운 아이템이다. 위치는 티위창루 体育场路407-2号이고 홍두빈관 宏都宾馆 옆에 있다. ![]() 항저우까지 와서 100년 전통의 양탕판디앤 羊汤饭店을 그냥 지나친다면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된다. 중산중루 中山中路64号의 허팡졔 河坊街입구에 있다. 100년동안 양고기 곰탕만 했던 집이라면 가히 그 실력을 짐작할만 하다. 10개씩 주는 양고기 만두랑 먹으면 정말 좋다. 가격은 8 RMB. 생강을 넣어서 양고기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곰탕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문제없을 듯. ![]() 대만식 먹거리들 보다도 오히려 더 정통성을 자랑하는 라오쟈꿔티앤 老家锅贴 역시 항저우의 자랑이다. 핑하이루 平海路58-7号에 위치한 집이 맛에서는 가장 나은듯 하다. 가격도 부담없는 10 RMB정도. 중국 만두에 대해서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맛 보시길… ![]() 옌안루 延安路183号에 위치한 신펑 新丰 역시 꼭 체크해놓아야할 포인트다. 이집의 먹거리 중 강추 아이템은 딱 세개다. 위 사진의 호우커우빠오즈 喉口包子, 샤로우훈둔 虾肉馄饨, 그리고 샤오롱빠오 小笼包. 새우와 돼지고기의 절묘한 앙상블이 돋보이는 샤오로우 훈둔이 정말 인상적인 곳이다. 항저우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점 체인 중 하나다. 가격은 일반적으로 10 RMB 좌우. ![]() 항저우를 소개하고 있는 여행 책자에서 이 먹거리를 빠트리는 것을 보면 좀 어이가 없을 때가 있다. 탕빠오 汤包의 선조이자 샤오롱빠오 小笼包의 고조 할아버지 정도 되려나 그냥 따끈따끈 하겠거니 하고 입에 넣었다간 입천장 그냥 날아가는 까오주셩지앤 高祖生煎되겠다. 육즙이 가득한 만두를 뜨거운 철판에 다시 한번 지져 놓은 것인데 후후 불어서 먹는 재미에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 까오인졔 高银街22-30号에 있다. 허팡졔 河坊街에서 바로 보인다. 가격은 10 RMB 정도. 항저우인들이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음식 중 하나이다. ![]() 절강대학교 앞의 치아오옌 巧燕 역시 기억해놓아야할 곳 중 하나이다. 피가 아주 얇은 옌피훈둔 燕皮馄饨은 놓치기 아까운 아이템이다. 절강대학 앞 저따루 浙大路에 있는 집이 가장 맛난다는 평가이고 실지로도 그런듯. 한 그릇에 1O RMB ![]() 하루 종일 돌아다니느라 여행에 지친 몸을 반겨줄 야식을 찾는다면 단연코 지앤롱 建龙이다. 실로 항주 훈둔왕 馄饨王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만큼 강추 아이템이다. 특히 오리고기 훈둔을 꼭 먹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가격대도 10 RMB이면 오케이. 위치는 지앤꿔루 建国路 쪽에 있다.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 지앤꿔루 지앤롱이라고 하면 택시기사들은 한 번에 찾아간다. ![]() 꼬치구이야 전 중국 어디를 가서 먹더라도 일반적이지만 항주에 와서 꼬치를 먹어보고 싶다면 펑황칭전판디앤 凤凰清真饭店을 권하고 싶다. 기대치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곳으로 양고기의 두툼함과 서호 맥주를 한잔 곁들이다 보면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씻어질 듯. 기타 아른 요리들도 있는데 가격이 착해서 정말 마음에 든다. 위치는 중산중루 中山中路223号에 있다. 서호 입구의 큰 길가에서 바로 보인다. 서호 야경을 보고 난 후 출출하다면 안성맞춤. ![]() 항저우의 유명 베이커리인 푸리썬린 浮力森林은 케잌이나 카스테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여성들의 입맛에는 정말로 안성맞춤일 듯) 정말 후회하지 않을 곳이다. 특히 녹차 무스나 치즈 케잌을 주문하면 실수가 없다. 핑후루 平海路70号에 있는 곳이 오리지널이다. 가격은 약 15 RMB 정도 ![]() 항저우의 여행 책자에 한번씩 소개가 되는 라오쯔하오디앤신 老字号点心을 찾게 된다면 샤오롱빠오는 주문하지 말 것을 권한다. 생강 맛이 너무 강하고 샤오롱빠오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게 만드는 곳이다. 오히려 피얼촨 片儿川이라고 부르는 국수를 한 그릇 주문해보기를 권한다. 샤오롱빠오에 실망해서 여행책자에 몇 마디 하고 싶은 심정을 커버해준 작품이다. 위치는 인허루 仁和路83号에 있으며 국수 가격은 15 RMB로 좀 비싼 편이지만 두툼한 고기에 신선한 죽순, 그리고 지단과 해산물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양은 왠만한 대식가가 아니면 혼자먹기는 많다. ![]() 배낭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예산은 정말 민감한 문제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항주에서 아직 일반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를 소개한다. 절강대학 위췐 캠퍼스 浙大玉泉校区에 있는 유학생 식당 留学生餐厅은 저렴한 가격에 맛과 질량 면에서 상당히 인상적이다. 15RMB 정도면 한 끼를 훌륭히 해결할 수 있다. 요우티아오 油条가 기름져서 싫었던 사람들이라면 이 곳의 요우티아오를 먹어볼 것을 권한다. 바삭바삭한 식감에 무척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 ![]() 시지푸스의 내공비급에 추가될 식당이다. 무림루 武林路398号의 양광대주점 1층 阳光大酒店1楼에 있는 천쓰지미시앤 陈生记米线. 쌀국수 집인데 15RMB에 이정도로 풍성하고 맛깔나는 운남 쌀국수는 전 중국 어디에서도 먹어본 적이 없다. 깔끔하고 정갈하고 맛깔스러우며 깨끗하다. 위생상태도 대 만족. ![]() 항주에서 거지닭으로 불리는 푸꿰이지만 유명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실 거지닭을 제대로 하는 곳은 항주에서도 정말 조심해서 선택해야 한다. 우샨카오지 吴山烤鸡에 가볼 것을 권한다. 우샨루 吴山路62号에 위치하고 있는데 주의할 점은 약간 짭조름한 맛이 강하기 때문에 구운 닭만 먹으면 상당히 갈증을 해소하게 된다는 점이다. 추천하는 것은 바로 맥주 안주로써의 탁월한 맛이다. 꼭 한 마리씩만 주문이 되기 때문에 이 곳에 갈때는 한 서너 사람이 같이 동행하는 것이 좋다. 네 사람 기준이라면 20 RMB 정도씩 갹출하면 시원한 맥주와 더불어 맛난 안주들을 즐길 수 있다. ![]() 항주에서 카레로 가장 유명한 곳을 꼽으라면 단연코 청쟝가리 澄江咖喱의 이름이 나온다. 이는 중국 사람들이나 한국 사람 모두에게 같은 반응이 아닐까 한다. 가격도 싸고 우선 맛이 출중하다. 쇠고기 카레는 사실 한국에서도 이런 맛을 본 적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중국에 오기 전까지 카레를 먹어본 적이 없으니 ㅋㅋㅋ) 완탕루 万塘路391号에 위치하고 있다. 가격은 25RMB 정도 ![]() 100점짜리 맛이 객관적이지 않다고 볼때 90점 정도를 줄 수 있는 항주 본지 요리점인 얼종 二盅은 기억을 해놓을만한 곳이다. 종 盅은 손잡이가 없는 찻잔이나 술잔을 가르키는 고대 한어다. 쟝야 酱鸭、위앤빠오샤 元宝虾、지탕 鸡汤 등의 오리지널 항주 요리들만을 대대로 선보이고 있다. 항저우에 가면 사실 잘 알려지고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보다는 이 곳에서 오리지널 항주음식을 즐겨볼 것을 권하고 싶다. 완샤루 浣纱路2号1楼의 그 위치에 그대로 있다. 가격은 4명 기준에 일인당 40 RMB 정도면 제대로 즐겨볼 수 있다. ![]() 역시 항주의 정종 요리를 하는 곳 중에서 소개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면 펑두 枫都를 빼놓기 힘들다. 가격은 싼 편이 아니지만 이른바 여행책자나 패키지를 통해서 항주의 대표음식이라고 소개받고 실망했었던 집들에 비하면 맛과 음식을 보는 재미 두가지 면에서 모두 후회하지 않을 듯 하다. 슈광루 曙光路白沙泉198号에 위치하고 있다. 예산은 4인 기준에 일인당 50 RMB 정도 ![]() 항저우에서 영화를 찍을 때 촬영장소로 많이 이용되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위치린 玉麒麟이다. 항저우에서 손을 꼽는 고급 식당 중 하나이며 항주의 대부분의 음식을 즐겨볼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코 게를 이용하는 요리들인 셰펀차이 蟹粉菜가 가장 추천할 만하다. 영화배우 장만옥이 항주에서 가장 사랑하는 음식점이라고 인터뷰한 후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사실 여행서적이나 패키지에서 자주 소개하는 로우와이로우 楼外楼보다 이 곳이 더 낫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동포루 东坡路12号에 위치하고 있으며 4, 5인 기준에 예산은 한 80 RMB정도가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항저우를 대표하는 고급 식당 중 하나인 샨와이샨 山外山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매번 갈 때마다 들를 수 없다는 점이 한스러울 정도로 이 곳의 음식의 맛과 질은 정말 훌륭하다. 요리 재료들 역시 고급 요리만을 취급하기 때문에 상당히 유명한 곳이다. 가끔씩 지친 여행에 한 번 호사를 부리고 싶다면 항저우의 샨와이샨을 꼭 기억하시길… 위췐루 玉泉路8号에 위치하고 있다. 택시를 이용할 경우 항주 아무곳에서나 샨와이샨이라고 하면 한 번에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