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협지에 잠시 심취했었던 소시적에 김용의 사조영웅전이나 소오강호를 읽으면서 막연하게 머리속에
개념이 잡혀있던 화산은 말 그대로 머리속에서도 그 험준한 산세가 그려지는 곳이었다.
그리고 몇 번째의 서안 여행을 거듭했을 시기에 비로소 서악 화산에 대한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등반을 준비한다.

화산은 말 그대로 입구에서 부터 시작 돌 계단의 경사 가파르기가 장난이 아니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벌써부터 숨이 가쁜 사람들도 보이기 시작하고....

안개와 절벽 그리고 소나무가 어우러진 것이 살짝 인상적이다.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화산의 평면도

화산 등반 지도

김용의 화산논검이 바로 비석에 새겨있다. 이들의 무협지에 대한 평가는 사실
통속소설로써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써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된다.

사실 정말 무슨 유격 훈련도 아니고 여길 왜 올라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른 길이 없다.
화산은 길이 하나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구간이 시작되었다. 절대 뒤돌아보지 말것
괜히 아찔해지면서 몸에 힘이 풀리면 큰 일 난다.

화산의 북봉. 들어가는 입구가 시작되는 곳이다.

가장 좁고 험한 길인 창룡령이 시작되는 곳.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전망은 아주 좋았다. 안개가 끼였다. 개었다 하는 것이 반복되는 것이 살짝 불안하기는 했지만

서하객의 그림에 나오는 장공잔교를 보고 정말 감탄을 했었던 적은 있지만
실지로 이럴까 생각했었던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런데 막상 길에 들어선 모습을 보고 기겁을 하게 된다. 그림은 멋지기라도 하지...

쉽게 지나가질 못하고 계속 머물러 있게 되는 곳

안개까지 끼자 잠시나마 잘못 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

저 사진사 아저씨는 참 얄미웠다. 저기서 사진 찍는 영업을 하다니....

정말 주의해서 건너야 하는 곳이다. 사실 딱히 다른 길도 없다.

곳 곳에서 인상적인 광경들이 보인다. 그러니 그토록 박물과에 화산을 그리 그림들이 많겠지...

사실 보기보다 올라가는 것이 쉽지 않은 길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로 조성된 서봉의 정상. 주봉은 연화봉이다.

내려오는 길은 케이블카를 이용

일단 배가 고픈 마음에 난을 좀 잘라달라고 했다.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은 기분

근처 식당에 들어가 닥치는 대로 주문을 한 다음

50도짜리 시펑 지우를 하나 땄다. 아침부터였지만 그럼 어떠랴. 무사히 내려왔는데...

두부는 우리의 두부 전과도 거의 흡사했다. 식감을 자극하다 보니 비로소 제 정신이 돌아온다.

사실 화산은 높이를 떠나서 쉽게 다녀올 수 있는 등반이 아니었음을 되새김질 하다보니
또 그 만큼의 가치가 있는 멋진 곳이었다는 느낌이 배가될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