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
좀 천천히 갑시다
나무달마
2006. 1. 5. 10:07
사람에게는 자연과 다를 바 없는
여러 가지 길들이 있습니다.
아무런 장애물 없이 순탄하게 펼쳐져 있는 고속도로가 있는가 하면
계곡을 넘고 또 가시덤불울 헤쳐나가야 하는 오솔길 인생도 있습니다.
그 길을 선택하고 걸어가야 하는 주체는 바로 우리 자신 입니다.
자신의 결정에 따라 우리 앞에 놓일 길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고속도로를 통해 순풍에 돛단듯 순탄하고 편리하게
그리고 빠르게 인생길을 가려고 합니다.
덜커덩거리는 자갈길이나 힘겨운 언덕길
그리고 발 아래 가시덤불이 있는 오솔길은
우매하고 어리석은 자가 가는 길이라고 단정짓습니다.
물론 모두가 여유 있어 고속도로를 타고
빨리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면 좋겠지요
그렇지만 솔바람과 산새들의 노래를 음미하며
오솔길을 헤치고 온 자의 기쁨과 보람은 알 수 없을 겁니다.
빨리 쉽게 도달한 자는 그만큼 빨리 허탈감에 빠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좀더 편한 것 좀더 쉬운 것을 찾아 우리 스스로
우리 삶의 깊이를 너무 단조롭게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누구나 단게적인 길보다는
한번에 오를 수 있는 길을 가려고 하는데
과연 그것이 우리의 삶에 무슨 이득이 있을런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면서 느낄 수 있는
만족감과 행복감을 우리 스스로가 저버린다면 말입니다.
좀 늦게 가는 것이 창피한 일은 아닙니다.
사막의 낙타는 천천히 가기에 무사히 목적지에 닿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