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째 자연휴식년제가 실시되고 있는 지리산 칠선계곡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우회 탐방로가 개설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칠선계곡 자연환경을 보호하면서 개방을 요구하는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실시한 '칠선계곡의 자연자원 가치 평가와 합리적인 관리 방안'에 관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칠선계곡 비선담~천왕봉 6.2㎞ 구간을 그대로 유지한 채 비선담~소지봉(1312m)~장터목(1653m)~제석봉(1808m)~천왕봉(1915m)의 새로운 탐방로 7.0㎞가 만들어진다. 특히 이 가운데 소지봉~천왕봉 구간은 백무동에서 천왕봉을 오가는 탐방로와 겹치기 때문에 사실상 비선담~소지봉 2㎞의 옛 등산길만 정비하면 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함양군 마천면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새로운 탐방로를 정비, 이르면 새해 1월 중 개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의 하나로 손꼽히는 칠선계곡 탐방로가 생겨남에 따라 이곳을 찾는 등산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우회 탐방로 개설에 이어 ▷자연휴식년제 실시와 함께 국고 보조 등으로 생태마을을 조성해 주민 생활을 지원하는 방안 ▷예약제를 활용한 특별보호구역 내 생태탐방 프로그램 운영 방안 등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용역 결과, 칠선계곡 내 11개 고정조사구에서 확인한 식물이 2002년 77종에서 2006년 147종으로 늘어난 것을 비롯, 계곡 주변에서는 1급 멸종위기종인 얼룩세코미꾸리를 비롯해 구상나무 땃두릅나무 좀쪽동백나무 등 희귀종이 자라고 있어 자연휴식년제 실시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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