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

[스크랩] 나는 산에서 살고 싶다

나무달마 2005. 6. 14. 10:48

시간이 허락되면 나는 산에서 살고 싶다.

 

내 마음이 아프든, 또는 기분이 좋든 나쁘든 산은 항상 나를 안아준다.

 

산을 쳐다만 보아도 마음이 편안해 진다.

 

땀을 흘리며 오르는 시간은 힘들고 어려워도 오르고 또 오르면 어느새 정상

 

그 정상에는 나를 기다리는 사람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없는데 그 곳에 가면 그냥 좋을 뿐이다.

 

일부는 내려와야만 하는 산을 왜 오르느냐고 비아냥하는 이도 있지만 나는 그냥 간다.

 

여건이 허락되면 나는 산에서 살고 싶다.

 

내가 그냥 가고 싶은 산에서 조용히 살고 싶다.

 

산은 나를 거부하지 않으며, 요란하거나 변덕스럽지 않다.

 

항상 나를 넓은 마음으로 반겨주며 위로해 준다.

 

산에 오르는 것은 예약이 필요없으며, 사람의 많고 적음이 시비의 대상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산은 항상 그곳에 있다.

 

그곳에는 항상 그리운 산이 있다.

 

아름다운 야생의 꽃, 연약한 나무, 아름드리 나무, 시원한 물과 계곡, 우뚝선 바위

 

그러나, 산은 냉정하며 비인간적이다.

 

산에서 일어나는 여러 종류의 사고를 보면 산이 얼마나 냉정하고 비인간적인지를 보여준다.

 

극한 상황에서 살려고 바락하는 인간을 죽음으로 내몰고, 길 잃은 인간을 용서하지 않는다.

 

또한, 거만한 인간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그 산을 좋아하고, 그 산을 믿으며, 그 산을 사랑한다.

 

산은 항상 나를 유혹한다.

 

나는 넓고 푸르른 바다가 보이는 산중에 조그마한 움막집을 짓고 조용히 살고 싶다.

 

방송이 잡히지 않고, 아무 소식을 들을 수 없는 아주 먼 곳에서 살고 싶다.

 

그때를 조용히 기다리며, 오늘도 투덜투덜 거리며 산다. 

 

출처 : 비공개
글쓴이 : 익명회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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