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스크랩] 세월의 잔치속에 영남 알프스 역태극( 82.9Km )을 가다

나무달마 2007. 8. 13. 22:48

1. 산행일 : 2007년 5월 18일 13 : 35 - 2007년 5월 20일 09 : 45 ( 무박 44시간 10분 )

 

2. 산행지 : 영남 알프스 역태극 대종주 ( 82.9KM )

 

3. 산행자 : 길가는 사람, 쟁이

 

    *구간별 참가자

 

       정문마을 - 팔풍재 (26KM) : 꿈꾸는파도

       팔풍재 - 배내고개 (14.4KM) : 낭만싸이코

        배내고개 - 지경고개 ( 13.5KM) : 청학, 만고강산, 밍크, 청랑

       지경고개 - 산티고개 (12.9KM) : 망각, 천룡산, 젤쏘미나, 미야

       배내고개 - 신복 (42.5KM) : 태풍, 무제, 유수, 도란도란

 

4. 산행 코스

 

  1) 전체 코스 : 청색 실선 코스

 

 

 

   2) 구간별 거리 

 

 

 

 

5. 사용 지도 : 25,000분의 1 지형도

                  유천, 북지, 동곡, 남명, 상북, 통도사, 삼호 언양, 울산

 

6. 산행 구간별 소요 시간

 

   남기리 정문마을(18일 13:34) - 비학산(13:58) - 271.7봉(14:52) - 신선바위(15:49) -

 

   보두산(15:52) - 낙화산(16:08) - 중산(16:59) - 중산습지(17:33) - 백암봉(18:09) -

 

   용암봉(18:46~19:13 저녁) - 오치령(20:00-20:30 식수보충) - 육화산 갈림길(21:28) -

 

   구만산, 야영장 이정표(22:20) - 구만산, 인재 갈림길(19일 00:05) - 억산, 인곡저수지

 

   이정표(00:13) - 673.5봉(00:42) - 인재(00:56) -억산(02:34) -팔풍재(03:05~04:00 야식)

 

   - 운문산(05:34) - 이랫재(06:20-07:00 휴식) - 가지산(08:38~09:06 아침) - 석남터널

 

   울산, 밀양방향 이정표(09:31) - 능동산(11:05) - 배내고개(11:26~11:59 점심) - 배내봉

 

   (12:30) - 간월산(13:35) - 신불산(14:53) - 영축산(16:00) - 간이대피소(16:30) -

    

    옛 목장입구(17:40) - 지경고개(18:15~19:10 저녁) - 솔밭산공원묘지(20:40) - 삼덕

 

    공원묘지(21:31) - 정족산(22:25) - 무제치늪(23:40) - 산티고개(20일 01:23) - 대복고개

 

    (04:50) -남암산(06:30) - 문수산(08:11) - 영축산(09:07) - 신복(구. 울산양육원)(09:45)

 

7. 산 행 기

 

 세월산방에서 만든 영남 알프스 무한 태극 대종주길을  5개의 대구간으로 대구간을 12개 소구간으로

 나누어 각 대구간을 다섯명의 산행 대장이 가이드를 맡고 회원님들은 각자의 시간 여유와 산행

 능력에 따라 참가하는 이벤트가 기획되었다. 

 

 5월 16일 17시 30분 비가 오는 가운데 1구간 주자가 출발하면서 잔치는 시작되었다. 하늘의 심술도

 세월을 막지 못하고, 첫구간을 하늘의 백장미 대장이 4명의 회원과 외항재에서끝내고, 2구간은

 아주 맑은 날씨속에 지존 대장이 4명의 회원과 끝내고, 내석고개에서 홀로바우 대장과 회원4명에게

 바톤을 인계했다. 18일 새벽 당고개에 홀로바우 대장을 지원을 갔다 울산으로 오니 3구간 주자들의

 산행 속도가 빨라 남기리로 넘어가기가 바쁘다.

 

 4구간은 빨래판 능선의 악명 때문인지 지원자가 2명뿐이다. 그래도 이 길을 처음 그려낸

 길가는 사람님과 동행하며 4구간을 끝내고 5구간까지 진행하여, 영남 알프스 역태극도 완성할

 의도로 4구간을 택했다. 자신을 혹사하는 무모한 일이라고 하지만 길이 있기에 가고 싶은 마음에

 세월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자신감을 갖고 출발에 임한다.  

 

* 들머리에서 3,4구간 산행대원들

   좌로부터 요산님, 만자로님, 홀로바우님, 여의주님, 꿈꾸는파도님, 쟁이, 길가는 사람님 

 

 

* 비학산 정상엔 무덤이 한기 있고 참나무에 표지판이 붙어있다.

   들머리에서 햇살이 뜨거워 고생을 각오하고 가는데 소나무 숲속으로 들어가니 바람이 불어

   시원하다. 완주를 위해 아주 천천히 걷기로 한다

 

* 가야할 길. 신선바위, 보두산, 낙화산, 중산과 그 아래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마을

 

 * 신선바위에서 바라보는 빨래판 능선은 언제나 멋지다. 

   

 

* 보두산 정상은 조망이 없어서인지 신선바위를 올라오니 보두산 정상석을 또 세워놓았다

 

* 낙화산 정상. 정상석이 있는데 굳이 또 정상석을 세우는 이유가 참 궁금하다.

 

* 중산 가기전 전망대에서 보는 지나온 능선이 멋지게 보인다.

   이 전망대에서 안부로 내려갔다 중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제법 경사가 가파르다.

 

* 중산

   정상 이정표 뒤쪽의 시그널을 따라가면 안되고, 오는 방향에서 직진으로 가서 폐헬기장 흔적이

   있는 곳에서 좌로 꺽어 내려가야 한다.

 

* 중산에서 바라본 멀리 있는 사자봉, 수미봉, 구천산

 

 * 중산 지나 왼쪽으로 꺽어 5-6분 내려오면 조그만 바위에 샘터 표시가 있다.

    숲속으로 찾아 들어가 봤다.

    밀양의 임의규님이 찾아낸 샘터인데 봄이라서인지 물이 나오지 않는다

 

* 중산 습지의 모습

 

* 백암봉에도 정상 표지판을 달아놓았다.

   실크로드 이후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디실재를 지나서 백암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

   생겨있다. 경사가 좀 세기는 하지만 오를만 하다.

 

* 백암봉에서 용암봉 가는 중 조망바위에서는 멀리 가지산, 운문산이 보인다.

 

* 용암봉 정상. 시그널이 성황당을 방불케 한다. 우측이 태극길이고, 좌측이 소천봉 가는 길이다.

   여기서 저녁을 먹기로 한다. 찬밥에 김장김치와 김 그리고 참치캔 하나. 그래도 맛이 좋다.

   도인님은 떡 몇 조각으로 저녁을 대신한다.

   용암봉에서 오치령까지는 편안한 능선길이다. 도중에 장미대장이 울산엔 비가 온다고 괜챦은지

   전화가 왔다. 일기예보에 비 소식은 없었는 것 같은데....

 

 * 오치령

    지원조가 물과 이온 음료를 올려놓고 갔는데, 약속한 장소에 아무리 찾아도 없다.

    통화불능 지역이라 전화통화도 잘 안 된다.  30여분을 찾다 마을쪽으로 내려가니 겨우

    통화돼 식수를 보충하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이 구간은  세번째 야간 산행이다.

 

* 육화산 갈림길

   오치령부터 시그널을 누군가가 다 제거했다는 산행기를 봤다고 도인님이 얘기했는데 정말로

   시그널이 없다. 간혹 땅에 떨어진 시그널을 확인하고, 청도산악회 빨간 시그널 몇장은 주워서

   다시 매달이 놓았다. 가는 길이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너덜길이 나온다. 오면서 시그널은

   있었지만 주능선길이 아니라서 시그널이 남아있는 모양이다. 10여분 알바를 했다.

   육화산 갈림길에 도착했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배낭커버를 씌워야 하나 고민하며 좀더

   진행하기로 했는데 다행이 더 이상 비가오지 않는다. 빗님 제발 좀 참아주세요.   

 

* 길이 좋아 진행이 순조롭다.

  구만산 방향으로 가면 계곡에서 식수를 보충할 수 있다. 진행 방향에서 직진해야 태극길이다.

   이 지점도 시그널이 많았는데 보이지 않는다. 무박 장거리하는 사람들에게 시그널은 너무나

   중요한데 왜 찾아가며 없애는지....    

 

* 구만산, 인재방향 갈림길 바로 전 나무에 표지판을 매달아 놓았네.

   이 표지판은 712봉에서 내려오면 우측에 있어 진행방향에서는 잘 안보인다.

   오히려 좌측을 유심히 살펴 인재 방향의 시그널을 찾는게 나을 것 같다.

   이 갈림길의 우측에 있는 샘터를 찾아보았지만 야간이라 찾지 못했다. 

 

* 인곡저수지와 억산 방향 이정표.  

   이 이정표를 지나 실크로드 할때 알바한 곳이 있어 조심했어 갔는데 전에 알바한 지점은 잘

   지나 갔는데 다른 지점에서 잘못들어 10여분 알바를 했다.

   이 구간의 길은 잘 다져져 있기 때문에 야간에 길이 거칠어지면 알바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 암봉 가기전에 있는 표지판.

   암봉을 넘어 가파른 바위길을 내려가면 인재로 연결되는 넓은 길이 나온다.

 

* 표지판에는 인곡재로 되어 있다. 여기서 억산까지가 왜 그리도 힘이 들던지

   팔풍재로 올라올 지원조가 석골사를 출발한다는 문자가 들어온다.

 

 

* 억산에서 팔풍재로 향하는 경사길은 비에 젖어 너무나 미끄럽다. 급경사 바윗길을 피해 간다는

   것이 길을 잘못 찾아 급경사 바윗길로 가고 말았다. 지친 상태에서 바윗길은 정말 조심스럽다.

   지원조도 이제 팔풍재에 도착했다는 문자가 들어온다. 바윗길을 내려오자 마자 지원조를

   만나기 위해 걸음을 재촉한다.

 

* 팔풍재에 도착하니 낭만님, 망각님, 젤쏘미나님, 청랑님이 막 도착했다면서, 라면을 끊일 준비를

   하고 있다. 야심한 밤에 알바를 하면 겨우겨우 팔풍재를 올라왔다고 한다. 1시간 이상 알바하고

   올라온  사람들이 넘 즐겁게 얘기해 덩달아 따라 웃는다.

   즉석 돼지 수육과 라면에 누룽지에 과일까지 푸짐하게 준비해왔다.

   정말 맛나게 고맙게 잘  먹었습니다.

   꿈파님이 하산하고 낭만님 합류하여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 운문산 정상

   범봉, 딱밭재 지나 아쉬운 릿지 올 쯤 날이 밝아 온다.

   아랫재로 내려가는 길은 비에 젖은 길이 너무나 미끄럽다. 그런데로 잠이 쏟아진다.

   졸면서 미끄러운 길을 어떻게 내려왔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청학님이 진행상황을 묻는 전화가

   왔다. 다들 관심을 갖고 걱정하는 정성이 대단하다.

   아랫재 간이 매점 문이 열려있어 좀 쉬었다 갈려고 들어갔다가 잠이 들고 말았다. 한 20분

   잔 것 같다. 길가는 사람님이  깨워 깜짝 놀라 일어났다. 한결 나아졌다.

 

* 가지산 정상

  아랫재에서 능선으로 오름길은 한 20분 잠을 잔 덕분에 한결 오르기가 좋다. 

  가지산 아래 헬기장에 도착해 반팔 옷으로 갈아입고 가지산 대피소에 들어가 낭만님 가지고 온

  김밥으로 아침을 먹는다. 무게를 줄이려 필요없어진 햇반을 대피소 주인에게 주고 출발한다.  

 

 * 카메라 밧데리가 다되어 팔풍재 이후 사진을 못 찍었는데 겨우 한장 다시 찍었다.

    무심코 내려오다 밀양방향으로 직진할 수있다. 내려오다 왼쪽으로 꺽어 울산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 능동산 정상. 길가는 사람님과 함께

    능동산으로 오면서 뒤돌아본 가지산쪽 길이 참 이쁘기도 하다. 청학님이 능동산까지 마중을

    나오셨다.

 

* 배내고개 도착.

  5구간 주자들이 반겨준다. 이제 바톤을 태풍대장에게 넘기고 우린 천천히 가기로 했다.

 

* 밍크님표 쇠고기국을 맛나게 한그릇 비웠다. 그 맛이 짱! 짱! 짱!   밍크님 감사

 

* 배내고개에서 5구간 산행 대장과 대원들

  좌로부터 길가는 사람, 청랑, 태풍대장, 청학, 무제, 쟁이, 도란도란, 만고강산, 유수, 밍크님  

 

 

* 간월재.

   간월재에서 좀 쉬었다 신불산으로 오르는데 배낭 커버를 해야 할 정도의 비가 오기 시작한다.

   아직 갈 길이 먼데 비가 오면 안되는데 다행이 신불산을 다 갈 쯤 비가 그친다.

 

 * 신불산에서 바라본 영축산 능선. 날아오르는 한마리 독수리 같다.

   구름이 능선을 넘지 못하고 걸려있다.

   5구간 대원들이 신불산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다. 배내고개에서 밥을 먹은지 얼마되도

   않았는데 배가 고파 청학님 밥을 다 해치웠다.

 

* 억새밭 운무속을 묵묵히 가고 있는 길가는 사람님.

  먹는 양이 적은데도 커다란 배낭을 메고 잘 가는걸 보면 도인답다.

 

* 영남 알프스 역태극길은 영축산 정상에서 왼쪽 암봉쪽으로 가야한다.

  조망이 정말 좋은 곳인데 운무에 가려있다. 비에 젖어 바윗길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암봉에서 내려와 조금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직진하여 작은 암봉을 넘어 가면 삼성 SDI 쪽으로

  가는  길이고, 암봉 앞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내려가야한다. 

 

* 영축산에서 15분여 내려오면 등로 바로 옆에 있는 샘터. 

 

* 간이대피소.

  각종 차와 라면등을 팔고 있다. 태풍대장이 대원들을 위해 헛깨나무 잎 차를 한잔씩 돌린다.

  태극길은 대피소 오른쪽 끝으로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고, 계속 임도를 가로질러 나 있는

  길로 내려간다. 비온 후라 너무 미끄러워 몇 사람이 넘어지고 스틱을 잡은 손이 아프다. 

 

* 옛 목장 입구 앞 시멘트 포장도로

   소나무앞에 철조망이 있고 시그널이 달려있다. 시멘트 포장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들어가면

   무덤이 있고 무덤 사이로 지나가면 넓은 밭이 나온다.

 

* 붉은 황토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간다.

   이길을 따라가다 시멘트 포장길을 만나면 우측으로 20-30미터 가서 다시 좌측으로 난 길로

   가면 옛 35번 국도를 만나고 길 건너에 진부령 황태 칼국수집이 있다.

 

 * 진부령 황태 칼국수집 옆으로 난 길로 가면 35번 국도를 만나고 오른쪽으로 좀 올라가면

   지경고개 횡단보도가 나온다

 

* 지경고개 횡단보도.  길을 건너 도로를 따라 들어간다. 

 

* 지경고개에서 들어가면 산고루 매점, 식당이 있고 길 건너에 울산광역시 삼동면 이정표가 있는데

  그 곳에서 다시 산으로 올라간다. 무박시 매점과 식당을 활용할 수 있겠다.

 

* 참아주던 비가 제법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야간 우중 산행이 걱정된다.

  지원조가 가지고 온 통닭과 바나나를 딴 사람 생각도 않고 열심히 먹었더니 도란도란님

  천천히 먹어란다. 얼른 먹고 발에 기브스를 하고도 지원 온 박하님 차에 들어가 잠시 눈을 붙였다.

  비는 그칠 생각도 않고 청학님, 만고강산님, 밍크님, 청랑님이 하차하고 망각님, 젤쏘미나님,

  천룡산님, 미야님이 탑승하여 10명 그대로 마지막 화이팅을 외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야간 우중에 길 찾기가 쉽지가 않는데 태풍 대장은 잘 찾아간다. 솔밭산 공원묘지 도착해 한숨 돌리고

미끄러운 경사길과 바윗길을 지나 삼덕 공원묘지에서 다시 쉼을 가진다. 비는 그쳐도 나뭇잎에 묻은

물 때문에 비가 오는거나 마찬가지다. 이제는 카메라로 기록 사진을 찍는 것은 엄두도 못내겠다.

비에 젖은 바지에 허벅지가 쓸려 따금거린다. 젖은 옷과 신발 때문에 바우대장에게 전화해 산티고개에

내차를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을 한다.

 

정족산을 내려와 임도에 들어서니 운무가 길을 가린다. 천성산 갈림길을 지나 능선으로 올라서야

하는데 포장길로 내려가고 있어 태풍 대장을 불러 세운다. 다시 능선길로 들어서 무제치 늪쪽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찾는데 생각보다 멀다. 전번 답사때 달아놓은 야광 테이프를 붙인 시그널이

있었지만 야간이라 한참을 헤매고나서야  무제치늪으로 내려올수 있었다.

 

늪 전망대에서 잠시 쉬고 늪 감시 초소를 지나 임도로 내려오는데 운무가 가득 차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잠까지 쏟아져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앞에 가는 길가는 사람님만 보고 따라간다.

잠이 오니 시간 감각과 거리 감각이 떨어져 답사때 확인했던 길이 감이 잡히지 않는다.

 

어렵게 산티고개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고 발가락에 테이프를 다시 감는다. 양말이 젖어 있어

발은 덜 아픈것 같다. 산티고개에서 망각님, 젤소쏘나님, 천룡산님, 미야님이 하산을 한다.

마루금에 공장들이 들어선 까닭에 유니온랜드 담장을 따라 들어가 다시 산으로 오른다.

능선에서 다시 좌로 꺽어 내려선다. 뚜렷한 길을 따라 가는데 시그널이 보이지 않고, 불과

몇일전에 답사 왔던 길인데 확신이 서질 않고 아주 생소한 느낌이다.

 

길가는 사람님이 왔던 길을 되돌아 가 확인을 하고 다시 진행하니 답사때 붙여 놓은 시그널이

보인다. 주간에 아주 쉬워 신경을 안 쓴 곳이 야간에는 또다른 길로 보이는 새로운 경험이다.

임도를 만나 대복고개로 가는 길도 멀기만하다.

 

다시 날이 밝아오고 대복고개에 퍼질러 앉아 남은 간식을 먹는다. 따뜻한 커피 한잔이 그립다.

남암산을 오르는데 다시 잠이 오기 시작한다. 걷다가 나무앞에서 멈춰서곤 한다. 유수님이 걱정이

되는지 먼저 가지 않고 기다려 준다. 도란도란님도 잠시 쉬는데 서서 졸고 있다.

5분 쉬었다가 출발하는데 태풍 대장은 왔던 길을 갈려고 한다.

 

* 졸음속에 도착한 남암산

   비내린 후의 남암산 내리막이 정말 미끄럽다. 내려오다 산행중 몇 번이나 응원 문자를 보내주신

   J3클럽 김광윤님 일행을 만나 인사를 나눈다.

 

 

  문수사 주차장에서 따뜻한 커피를 한잔 마시며 마지막 간식을 먹었다.

  나무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 소나무숲속으로 올라간다. 답사때 만들어 놓은 거의 직선의

  가파른길을 오른다. 약간의 너덜지대를 지나면 뚜렷한 등로를 만나고, 첫번째 갈림길에서는

  우측, 두번째 갈림길에서는 좌측으로 오르면 정상전 헬기장으로 이어진다.

 

* 문수산 정상에서

   좌로부터 유수님, 쟁이, 태풍대장, 길가는 사람님, 도란도란님, 무제님

 

 

 문수산에서 깔딱고개로 내려오는데 지나가는 등산객이 태풍과 내 몰골을 번갈아 쳐다보며

 고개를 가우뚱한다. 이른 시간에 어디서 오는 사람인지 궁금한 모양이다.

 

* 자그만한 표지석이 있는 영축산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가야 날머리로 이어진다.

 

* 신복 날머리에서 44시간을 함께 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길가는 사람님과 함께

 

 * 영남 알프스 무한 태극 대종주 이어가기 종착지에 마중 온 세월님들과 함께.

 

 5일간의 세월 잔치속에 산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고, 그 덕에 영남 알프스

 역태극도 완주 할 수 있었다.

 발가락에 물집이 세 곳이나 잡히고 허벅지가 뻐근하게 아파오고, 빗물에 젖어 발이 팅팅 불어

 몰골이 말이 아니지만 산길을 함께 하는 세월님들이 있고, 산에 대한 열정으로 어떤 시간에도

 지원오는 세월님이 있고, 마음으로 응원해 주시는 세월님들이 있었기에 44시간을 행복하게

 걸어 올 수 있었습니다.

 

 태극길을 44시간 걸어오면서 머리속 한 구석에 맴돌고 있는 한 산우가 있다. 그 산우가 다시 산에서

 활기차게 산행할 수 있도록 영남 알프스 여러 산신들에게 기원을 하며 태극길을 걸었다.

 영남 알프스의 여러 산신들께서 나의 기원을 꼭 들어 주시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세월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출처 : 산이 좋은 사람
글쓴이 : 쟁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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